자기소개서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2023

100 건 가까운 자기소개서를 검토하고 첨삭을 해드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지원자, 취준생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이 있었는데요. 본 글에서는 대다수의 취준생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인식하고 있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기술하려고 합니다. 내가 볼 땐 문제가 없는 자기소개서가 왜 제 3자가 읽었을 때 와닿지 않는지를 알아보고, 보완할 부분을 찾아 반영해 보세요.

자기소개서 구체적으로 작성하기에 대한 오해

자소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달했을 때,

아래 의견을 받았습니다.

1) 당연한 걸 쓰는 건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2) 어떻게 써야 구체적인 것인가요?

위 질문은 다르게 물어본 것이겠지만 답변은 하나인데요.

‘지원자 님이 해당 경험/지식/역량/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핑크펭귄’ 이라는 책을 알고 있나요?

마케팅과 관련된 책인데,

갑자기 무슨 마케팅? 이냐고 하겠지만,

입사지원자의 입장에서는 회사에 물건(=나) 파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회사에 세일즈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 아래 펭귄들이 보이시나요? 여러분입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펭귄

나(본인)은 저 위의 펭귄 중 어디에 속해 있는지, 확연히 눈에 띄어 단번에 나를 찾을 수 있나요?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펭귄들

아래와 같이 펭귄사회를 가정해 볼게요.

사회자: 자, 오늘 BBC 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진행 보조 펭귄을 뽑는다고 합니다.

지원자 분(A, B, C 펭귄) 들은 본인의 장점이나 능력을 얘기해주세요!

지원자 A펭귄: 네, 저는 다큐 제작을 위해 준비된 보조 펭귄 입니다. 본 직무에 지원하기 위해 저는 다섯살 때부터 수영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위에도 끄떡없이 버티는 강인한 정신력이 장점입니다.

지원자 B, C 펭귄: (그건 펭귄으로 태어났으면 기본 아니냐?!)

지원자 B 펭귄: 저는 수영을 하다가 크릴새우를 10마리를 한번에 먹은 경험이 있습니다. 평소 크릴새우를 한꺼번에 많이 먹겠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생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원자 A, C 펭귄: (뭘 어떻게 했다는 건데? 그냥 먹다 보니까 10마리 얻어 걸린 거 아냐?!)

지원자 C 펭귄: 저는 수영 경험이 있고 추위에서도 잠을 잘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다큐 제작 보조 펭귄으로 채용된다면 최고의 펭귄 보조 전문가가 되어 실력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겠습니다.

BBC 다큐 제작진 일동: (역시 말로만 들어서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도통 모르겠어. 다 같은 펭귄 같은데, 그냥 키가 제일 큰 지원자 C 펭귄으로 뽑읍시다)

실제로 채용 현장에서도 비슷합니다.

실제 자소서 작성 표현) 저는 학부 실험 과목을 이수하면서 HPLC/GC 경험을 쌓았습니다.

▶ (읽는 사람 속마음 ) (다른 지원자들은 실험 안 들었나요?)

실제 자소서 작성 표현) GMP 교육을 이수했고, HPLC 실습 경험이 있으며. OOO 을 수료했습니다.

▶ (읽는 사람 속마음 ) (그래서 현장에서 뭘 배웠고, 얼마나 알고 있다는 건가요? )


많은 지원자들이 흔하게 경험한 소재, 단순 경험 소재 이력 나열 만으로는

펭귄들 세상처럼 one of them 으로써 모두가 똑같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위 펭귄 대표 선발 이야기에서 결국 키가 큰 (Spec. 이 좋은) 펭귄이 뽑힌 이유이기도 합니다.

채용담당자(실무관리진) 들이 자기소개서를 읽었을 때,

모든 지원자들의 자소서가 비슷하고, 내용에서 역량 수준을 판단할 수 없다면, 모두 똑같은 지원자로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에는 ?

결국 ‘Spec. (학교/학점/어학)이 좋은 지원자를 뽑아서 가르쳐야겠다‘ 는 생각만 들게 되는 것이고요.


조금 이해가 되셨나요?

이제 왜 펭귄 이야기를 하고 ‘핑크펭귄’이 되어서 눈에 띄는 지원자가 되어야 하는지 말입니다.

수많은 펭귄이 섞여있는 펭귄 무리에서 ‘핑크펭귄’은 단번에 눈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회사에 지원한 다른 지원자와 동일 환경, 동일 경험을 했더라도 그들과 다르게 보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최대한 자기소개서에서 본인이 직무 수행을 위한 역량과 지식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갖추고, 경험했는지를 표현하셔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작성해 보길 제안드립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다른 지원자와 다른 깊이의 경험/역량을 갖췄음을 어필하셔야 합니다.

1. 제발, 불명확한 표현/단어는 빼거나 구체화 하기

예시: 문제를 해결 하면서 노하우를 터득했습니다 (무슨 노하우를 어떻게 터득했다는 것인지..)

예시: OOO 교육 이수를 통해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뭐가 왜 중요한지를 써주셔야…)

2. 남들도 했던 경험의 단순 나열은 나조차 평범하게 만든다는 것

예시: 학부 실험 과정에서 HPLC, UV 분석 기기를 경험했습니다. (비슷한 수업을 듣고 같은 경험을 한 지원자 최소 000명 이상…)

3. 객관적 근거/정량적 기준이 없는 이야기는 자소설에 가깝다.

예시: 저는 OO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업무 비효율성을 개선한 경험이 있습니다 (거짓말 1 없이 10명중 2-3명은 동일 문구로 시작했다..)

예시: 업무 프로세스를 문서화하고, 문서들을 잘 정리해서 업무에 참고하도록 했습니다. 업무량이 줄게 되었고, 사장님께 계약 연장을 제안 받았습니다. (어떻게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까?)

4. 같은 경험을 다르게 구체화하는 방법

실패 사례: 왜 실패했고, 그 원인을 어떤 기준에서 평가/판단했는지, 원인에 대한 해결책으로 뭘 시도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기술

교육 경험: What (무엇을 배우고), Why (그게 지원 직무에 어떤 연관, 왜 중요하고), How (어떻게 실무에 적용되는지) + 그래서 본인은 어떤 것을 찾아보고/알아보고/더 배우려고 했는지 를 기술

역량 기술: 어떤 과정/직무/실무에 대해서 + 어느 수준까지 (모든 Process를 수행/일부 process 를 수행) + 그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문제에 부딪혔던 점/해결했던 내용 + 그 결과 (정량적 성과) + 해당 역량을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가능할지를 기술

‘글’을 잘 쓰는 것은 솔직히 자기소개서를 보는 관점에서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잘 써진 글’이라고 해서 해당 지원자를 채용할 수는 없고요. 글을 잘 쓰는 것과 직무 수행이 가능한 경험와 역량을 쌓는 것은 별개의 사항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GMP 지식, 경험, 실무 역량을 쌓는 노력을 통해 여러 소재를 가지고 있다면, 위 설명한 내용을 참고해서 역량, 경험을 어떻게 실무에서 발휘할 수 있는지를 어필하면 됩니다.

회사도 사람을 뽑는 과정에 드는 비용과 인력을 고려할 때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잘 써진 글’ 보다는 ‘진짜 일을 잘 할 것 같은 지원자’ 를 뽑고 싶은 마음이고요. 물론 면접에서 검증이 필요하지만, 자기소개서만으로 최대한 역량이 깊은 지원자를 면접에서 만나고 싶어 합니다.

[진짜 일을 잘 할 것 같은 지원자 = 다른 지원자에게는 없는 매력을 갖춘 지원자] 임을 기억하고, 본인만의 역량과 지식으로 눈에 띄는 핑크펭귄이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항목별 자소서 작성 방법이나 예시에 대한 내용은

자소서 작성 전략을 통해서 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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