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한번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처음 시작의 막막함을 누구나 경험했을 겁니다. 성장과정 부터 시작해서 지원동기, 역량 강화 노력, 성취 경험에 대한 이야기까지 학교 및 회사에서는 Spec. 도 좋으면서 그들이 가장 원하는 능력과 경험, 인성을 갖춘 지원자를 뽑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실제로 함께 일할 직원을 뽑기 위해 읽어보기도 했고,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재학생부터 졸업생들의 여러 자기소개서를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 의견을 드렸습니다.
그 결과로 생애 처음 서합을 했다는 지원자도 있었고, 개선 방향을 다른 자소서에도 반영하니 합격률이 급격히 좋아졌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지원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원자들은 아무 피드백도 없었던 경우도 더러 있어 사실 놀라기도 했고요)
이전 글들을 통해서 자기소개서 항목 답변에 대한 접근이나 방향들을 이미 언급했으나, 여전히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도 있고,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공식(?)’ 이나 ‘기술’ 과 같은 외울 수 있는 Technique(?)을 원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오늘 2가지 Technique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단, 중요하게 짚고 가야할 것은 ‘공식/기술’ 이 만능이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Recipe 로 요리를 한다고 해서 내가 한 요리와 백종원님이 한 요리가 같을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바로 꾸준한 연습으로 능숙하게 글을 쓸 실력을 키우는 것과 요리에 사용될 ‘재료’ = ‘소재’ 를 늘려가거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인데요. 오늘 제안할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은 ‘OREO’ 와 ‘STAR’ 방법입니다.
OREO 방법으로 자기소개서 쓰기
OREO 는 아래 각 요소의 첫 머리글을 조합한 것입니다 (저서: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 인용)
- O: Opinion (의견/주장/말하고 싶은 핵심)
- R: Reason (이유/근거)
- E: Example (예시/실제 사례)
- O: Opinion (의견 강화/강조/제안)
간략히 설명하면, 서두에 ‘저는 AAA 를 잘합니다’ 라고 썼다면 (주장), 해당 주장이 True 인지 읽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이유/근거’ 를 설명 해야 한다는 건데요.
나: AAA 를 잘합니다(주장)
읽는 사람: (어떻게 믿어?)
나: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5년 간 꾸준히 연습했기 때문입니다 (이유)
읽는 사람: (연습했다는 걸 어떻게 믿어?)
나: 고등학교 3학년 때 AAA 대회에 참가해서 3등을 했고, 대학교 학년 때 AAA 대회에 재 출전해서 1등을 했습니다. (실제 사례)
읽는 사람: (오~ 진짜 꾸준히 연습했나 보구나, 실력이 있네)
나: 꾸준히 노력으로 쌓은 AAA 역량은 ㅁ 회사의 OO직무를 수행할 때, DD 실무나, EE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읽는 사람: (이 지원자는 면접에서 한번 봐볼까?)
위 내용 만으로도 이해가 어렵다면 다음 예시를 추가해 봅니다
예시 1) 높은 비율의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 쓰는 실제 유형
저는 QC/QA 직무에 대한 관심으로 OOO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AAA, BBB, CCC 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기를 직접 다뤄볼 경험이 있었습니다. ㅁㅁㅁ 실습에 참가하여 DD, EE 분석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 입사하여서도 꾸준히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정말 많은 지원자 분들이 본인의 역량 강화 경험을 A to Z 까지 나열하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경험한 것을 단순히 많이 나열하는지를 보려고 회사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것일지 생각해 보기 바랄게요.
대부분의 지원자와 차별화 되기 위해서는 ‘경험 소재의 나열’ 보다는 해당 ‘채용 직무와 가장 근접하게 연관된 경험 소재’ 가 무엇인지를 먼저 판단하고, A to Z 의 갯수 대결이 아닌 아닌 본인만이 설명할 수 있는 ‘Killer 경험 소재’에서 ‘역량의 깊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경험을 많이 한 것이 중요하기 보다는 ‘어떤 경험을 어느 수준으로 했는지’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해요.
OREO 적용 사례
예시 1 반영본)
저는 QA 직무에 지원을 목표로 실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지원자 입니다 (O: 주장).
QA 직무는 제품이 품질 규정에 적합함을 보증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조 공정 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와 각 단계에서 발생될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R:이유)
이를 위해 OOO 에서 주관하는 생산 공정 교육을 2일간 이수했습니다. 바이오의약품은 배양 공정 프로세스 전반을 배웠고, 제품 공정 밸리데이션을 통해 일관된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조됨을 검증함을 알았습니다. 특히, 주요 공정 파라미터에는 A, B, C 등이 있고, 공정 단계에서 공정 진행 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한 품질 기준도 설정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E: 사례)
배양 공정에 대한 이해와 공정 과정과 연관된 실무 지식들은 제조기록서 검토 업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O: 의견)
STAR 로 자기소개서 쓰기
STAR 글쓰기 방법은 OREO와 동일하게 각 단계의 앞글자 상황에 따라 글을 작성하는 방법입니다.
- S (Situation: 상황)
- T (Task: 과제/역경)
- A (실행/수행)
- R (Result: 결과)
STAR 글쓰기는 OREO 글쓰기 방법에 비해 좀 더 읽고 싶도록 만드는 (스토리 텔링) 방식에 가까워요.
(반면, OREO 는 논리적인 설득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죠)
성과를 냈던 경험이나 도전했던 경험, 역량 강화 사례 등의 자기소개서 항목에 사용하는 데 적합한데요. 왜냐하면 스토리텔링을 통해 문제가 있던 상황 또는 능력이 없던 이전 상황 vs. 적극적인 action 이후 달라진 모습을 결과로 도출해 내기 때문이에요.
** 중요
STAR 방법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두괄식’ 작성의 함정인데요.
취준생의 자소서 중 높은 비율로 ‘두괄식’ 작성을 하려다 오히려 약점이 되는 case 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아르바이트 중 업무 처리 과정을 개선해 추가 근무 시간을 줄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OO 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
이미 첫 문장에서 할 말을 다해버렸는데요.
위와 같이 자소서 첫 문장에 써 있다면 저라면 그 다음 문장/문단을 읽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더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 S(상황), Task(과제), A(실행), R(결과) 가 한 문장에 다 들어있어서 바로 이해가 된다. (이해되면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다음 항목이 문제)
- 해당 상황을 개선/해결 하는 이후 상황이 크게 궁금하지 않다. 왜냐하면, 뽑고자 하는 직무 (예: 분석법 Validation 업무 담당자/장비, 분석기기 관리)와 연관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업무 개선 정도가 크게 흥미롭지 않음
- 추가 근무 시간을 줄였다는 스토리 결론을 확인할 객관적 근거/사실이 없다. (사실을 썼다고 하더라도)
STAR 방법을 적용한 예시
OO 대학교에서 주관하는 OO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지원해 3개월 간 OO 시험을 담당해 매일 최소 1개 이상의 샘플을 분석했습니다. HPLC를 통해 분석 시험을 하던 도중에 HPLC 기기 분석이 중단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S: 상황).
해당 분석 시험은 AAA 시험으로 해당 분석 결과가 그날 보고가 완료되어야만 했었습니다(T: 과제).
문제 상황은 정상적으로 분석이 시작된 이후 1분 이내에 분석이 중단되는 현상이었고, 기기 압력 수치가 올라가지 않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압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동상 연결 상태 및 컬럼 연결 상태를 재확인 했습니다. (A: 실행)
확인 결과, 검체의 준비와 이동상은 문제가 없었고, 컬럼 연결 상태를 확인했을 때 컬럼의 한쪽 끝에 연결된 튜빙이 빠져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컬럼을 다시 올바르게 연결 시킨 후에 정상적인 HPLC 기기 압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시험 결과도 기안 내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R:결과)
이처럼 HPLC 분석 시험을 수행하고 기기 관리 및 문제를 직접 해결했던 경험들을 통해 제품 분석 시험 담당자로서 안정적인 분석 결과 도출 및 보고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나요? 괜찮아요. 이런 걸 모두 계획하고 자소서 쓰긴 어렵거든요.
지금이라도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열어서 OREO, STAR 방법을 적용해 수정하길 바랄게요. 소재에 대한 고민이나 표현 방법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조금씩 수정하다 보면 나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거예요. 관련된 일을 하는 선배나 재직자를 통해 객관적인 시선에서 봐주면 놓쳤던 부분을 알기 쉽운데요. 대학교 채용지원센터를 이용하거나 선배/후배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제안드려요.
그래도 봐줄 사람이 없다면 avenzia21@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제 3자의 시선에서 짚어드릴게요.
누군가에게 자소서를 보여주기가 싫다면 작성 예시를 참고하셔도 좋고요. 실무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면 1:1 질문을 해주세요.
제약회사 QC/QA 취업을 처음 준비할 때,
누구나 모호하거나 궁금한 사항들을 접하게 됩니다.
많은 취준생 분들이 공통적으로 질문한 사항과
꼭 알고 시작했으면 하는 내용을 담아 질문/답변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GC녹십자 자기소개서 전 항목 작성 예시 포함
아래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가이드 파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