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QC 입사 준비 과정에서 자격증이 꼭 필요할지, 어떤 자격증이 더 나을지 등에 대해서 많은 분들께서 질문을 했고, 답변 드렸던 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특히, 자격증 취득 여부를 고민하는 경우, 우선 순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중요한 시간을 자격증 취득에 all-in 하시는 분도 계셨던 터라 본 글을 통해 의견을 최종 정리합니다.
제약회사 QC 자격증은 꼭 필요하다?!
일단, 원론적으로 ‘자격증이 있으면 없는 지원자 보다는 낫다‘ 는 맞습니다.
그런데, 위 명제는 ‘상대적’ 일 때 얘기 입니다. 결국 10:1, 20:1… 100대 1의 경쟁을 통해 ‘최종 합격자’ 가 될 수 있는데요.
최종 예비 합격자 2명 중 한 명이 ‘GMP 기술인 자격증이 있어서’ 또는 ‘OO 기사/산업기사’ 자격증이 있어서 최종 합격자로 뽑아야 할 ‘절대적’ 요소가 되진 않는다는 겁니다.
이는 서류 합격자를 뽑는 과정에서도 동일합니다. 예비 합격 후보 2명 중 한 명을 뽑을 때 과연 자격증이 있어서(?), 자격증이 더 많아서(?) 서류 합격자로 뽑히게 되는 걸까요? 저는 제가 겪었던 경험을 기반으로 고려할 때,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약회사 입사를 위해 자격증 보다 더 중요하게 보여지는 것은 무엇 일까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본다면, 여러 명의 합격 예비 후보 중에 1명을 뽑아야 한다면, 그때는 중요 요소부터 비교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출신 학교나 학점, 어학 점수 순으로 평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바꿀 수 없는 학교/학점을 제외하고는 시간이 있다면 자격증 보다는 어학 점수를 높일 수 있는 최대치를 만들어 보시라고 의견을 많이 드리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회사에서도 실무는 가르칠 수 있어도 어학 능력을 회사에서 가르쳐서 향상 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자격증은 필요 없다는 얘기 인가요? 라고 물어보실 것 같은데요.
‘필요 없다‘ 가 아니라 지금 본인에게 당장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우선 요소가 준비되었다면) 도움이 된다‘ 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리하면,
다른 중요한 요소 (토익/토스/opic 고득점이나 품질관리 직무 관련 실습/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인턴십, 계약직 경험) 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격증을 우선 취득하려고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단, 어학 점수 향상이 정말 불가능의 영역이라면 자격증을 취득하는 건 현실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어학 점수 향상이 어려운 분들이 있고, 이 경우에는 투입된 시간 대비 성과 정도가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자격증 또는 직무 역량 프로그램/실습 참여” 를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한번에 여러가지 (토익/실습/자격증) 를 목표하고 진행하는 것도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한 가지에 대해서 성과가 날 때까지 몰입해서 진행하고, 결론이 나면 그 다음 목표를 다시 잡고 추가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길 제안 드립니다. (단기간 또는 기존에서 향상 폭이 크게 변동된 성과의 경우에는 목표를 수립하고 성과를 달성한 경험으로 풀어내기 수월합니다)
중요한 점은 한정된 시간을 가장 취업에 도움이 되는 요소에 투입해야하는 점이며, 경험과 역량을 통해 자기소개서를 충분히 매력적으로 작성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면 전투적으로 취업 지원을 통해 서류 합격 확률을 높이고, 면접 기회를 잡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학점 4.0 이상/토익 900이상/ 실습 or 인턴 경험 이 준비되어 있는 지원자인데, 시간이 남는다면 자격증 (화분기/바이오화학제품제조산업기사/컴활1급 등) 을 추가로 준비하는 건 현명한 결정일 것입니다. (이 정도 Spec. 에서 서류 합격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면 반드시 자기소개서를 점검 받아보는 것을 제안합니다)
자격증은 지원자 분이라면 자기소개서에서도 다수 자격증 취득을 강점으로 강조하고,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한 정도와 결과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자격증 갯수가 많은 것을 강조하기 보다는 필기/실기 시험의 과목과 내용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해당 지식을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를 어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격증 취득 (필기/실기)을 위해 투여한 시간 및 노력 정도를 구체적 표현을 통해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격증 자체가 실무 수행에 곧바로 연결되는 부분은 아닌 점을 고려해 “자격증을 통해 실무를 수행가능한 지원자” 보다는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습득한 전공/실무 지식과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를 빠르게(어려움 없이) 익히고, 능숙하게 일을 스스로 처리(해낼 수 있는)할 수 있는 지원자” 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A 자격증이 나을까요? B 자격증이 나을까요?
아무도 정확한 답을 주진 못할 겁니다. 채용 직무와 연관된 내용이 시험에 포함된 자격증이 좀 더 낫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해당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서류나 최종 합격 과정에서 Free pass로 반영 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상황 (시간/비용/경력 등)을 고려해 최선의 선택을 하시어 투여 시간 및 비용 대비 좋은 성과를 쌓을 수 있는 것 인지를 파악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자격증 종류와 GMP 교육 관련해서는 이전 포스팅 글을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